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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국·스페인 3국을 지배한 감독 (펩, 바이에른, 맨시티)

by 월백수 2025. 5. 1.

스페인, 독일, 영국 3개국에서 모두 명문 클럽을 지휘하며 각국 리그를 지배한 유럽 축구계의 독보적인 전략가입니다.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를 통해 그는 전술 혁신과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거머쥐며 축구의 방향을 바꿔 놓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펩 과르디올라가 각국에서 펼친 전술과 성과를 중심으로, 유럽 3대 리그를 지배한 감독으로서의 위상을 조명합니다.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전술 혁명

펩 과르디올라는 2008년 FC 바르셀로나 1군 감독으로 승격되며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술 혁신을 이끕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프랭크 라이카르트 감독 체제 이후 세대교체와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펩은 과감한 리빌딩을 단행하며 팀의 체질을 개선했습니다. 그는 데쿠, 호나우지뉴 같은 스타 선수들을 정리하고, 대신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에게 중심을 맡겼습니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드로 등이 이 시기에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재탄생합니다.

전술적으로 펩은 '티키타카'라는 짧은 패스 중심의 점유율 축구를 통해 경기 지배를 추구했습니다.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되, 미드필더와 윙어의 유기적 포지션 변경, 후방 빌드업 강화를 통해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흔드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특히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로 구성된 공격진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드 조합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수비 역시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을 통해 공을 빠르게 탈환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었고, 이는 현대 축구 수비 방식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습니다.

펩은 바르셀로나에서 총 14개의 트로피를 획득하며 클럽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이끌었습니다. 주요 성과로는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2008-09, 2010-11), 라리가 3회 우승, 코파 델 레이, 스페인 슈퍼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이 있으며, 특히 2008-09 시즌에는 사상 첫 ‘6관왕’을 달성해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바르셀로나 시절 펩의 철학은 단순한 전술을 넘어, 클럽 운영과 유소년 육성 철학, 팬과의 소통 방식까지 전반적인 축구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철학 전파와 전술 진화

펩 과르디올라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또 한 번 전술적 실험을 단행합니다.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과는 또 다른 환경에서, 독일 특유의 피지컬 축구에 자신의 점유율 중심 전술을 이식하려 시도했습니다. 바이에른은 이미 유프 하인케스 감독 시절 트레블을 달성한 상태였기에, 펩에게는 '성과 이상의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바이에른에서도 기본적으로 4-1-4-1 혹은 3-4-3 포메이션을 가변적으로 사용하며, 수비수의 중앙 미드필더화(Inverted Fullback), 골키퍼의 적극적인 빌드업 참여, 중앙 집중형 공격 전략 등을 시도합니다. 이 시기부터는 필리프 람, 다비드 알라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 등의 멀티 포지션 자원을 활용해 포지셔닝 축구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펩은 특히 ‘공간 점유’와 ‘선수의 역할 유동화’를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포지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들며,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포지션을 바꾸는 유동 전술을 실험했습니다. 또한 빌드업 도중의 ‘하프 스페이스’ 활용과, 하프라인 위에서부터의 압박 유도 전술은 바이에른이 경기 대부분을 지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3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포칼컵, FIFA 클럽 월드컵, UEFA 슈퍼컵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획득했습니다. 다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하면서 ‘유럽 무대에서의 한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과의 전술 이해도, 훈련 강도, 전술 유연성은 당시 독일 축구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이후 독일 클럽들과 국가대표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펩의 바이에른 시절은 단지 결과가 아닌, ‘전술의 진화 실험실’로서의 의미가 더욱 컸다고 평가됩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완성한 종합 예술 전술

펩 과르디올라는 2016년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 부임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합니다. EPL은 전통적으로 빠른 템포, 피지컬 중심, 직선적인 축구가 주를 이루던 리그였으며, 펩의 점유율 축구와는 스타일 면에서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질적인 환경 속에서도 본인의 철학을 구현해 내며 리그를 완전히 지배하는 데 성공합니다.

펩의 시티는 철저한 전술 훈련을 바탕으로 정교한 빌드업과 라인 간 유기적 움직임, 전방 압박, 그리고 역습 대응까지 거의 모든 축구 요소에서 완성도를 갖춘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그의 대표 포메이션은 4-3-3이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한 3-2-5 빌드업 구조, 박스형 미드필드, 혹은 3-2-4-1 포메이션으로 수시로 변화하며 상대의 허점을 공략합니다. 조르디 알바의 역할을 카일 워커, 주앙 칸셀루, 존 스톤스 등이 수행하며, 미드필드에서는 로드리, 데 브라위너, 귄도안, 실바 등이 높은 전술 이해도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완성합니다.

성과 측면에서도 펩은 시티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2017–18, 2018–19, 2020–21, 2021–22, 2022–23), FA컵, EFL컵, 커뮤니티실드, 그리고 2022–23 시즌에는 마침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달성하며 트레블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두 번째로 프리미어리그 팀이 트레블을 이룬 사례이며, 펩 개인에게는 ‘모든 것을 이룬 감독’이라는 상징적 업적이 되었습니다.

펩은 단순한 전술가를 넘어 클럽 전반의 운영 시스템까지 장악한 감독으로, 유소년 팀 훈련 방식, 스카우팅 전략, 체력 및 회복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시티 그룹 전반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그의 전술은 전 세계 수많은 팀과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펩의 축구’를 분석하고 모방하려는 시도는 오늘날 축구계의 보편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펩 과르디올라는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라는 유럽 3대 축구 무대에서 모두 전술 혁신과 트로피를 동시에 거머쥔 감독입니다. 그는 단순히 성공한 지도자가 아닌, 현대 축구 전술의 기준을 재정의한 인물로서,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