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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가 발굴한 천재 선수들 (스카우트, 육성, 유소년)

by 월백수 2025. 5. 9.

선수 발굴과 육성에 있어 유럽 축구계에서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특히 아스날 재임 시절, 그는 무명에 가까운 유망주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킨 사례가 수없이 많습니다. 그의 철학은 단순한 경기력보다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고, 이는 당시 유럽 명문 구단들이 추구하던 ‘완성형 스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벵거가 직접 스카우트하거나 육성한 선수들, 유소년 철학, 그리고 그가 축구계에 남긴 유산에 대해 분석합니다.

아스널 선수들. 유소년 시절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된 모습

1. 벵거가 직접 스카우트한 세계적 스타들

아르센 벵거가 감독으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탁월한 스카우트 능력이 있습니다. 그는 선수의 ‘현재 능력’보다 ‘미래 잠재력’을 보는 안목으로 유명했고, 이 기준 아래에서 수많은 무명 선수를 월드클래스로 성장시켰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티에리 앙리가 있습니다. 앙리는 유벤투스에서 좌절을 겪고 있을 때 벵거가 그를 영입해 윙어에서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전환시키며 커리어를 완전히 바꿔줬습니다. 이 결정은 아스날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의 역사를 바꾼 선택이었으며, 앙리는 이후 아스날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됩니다. 또 다른 대표 사례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입니다.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이 정체되던 시기에 아스날이 그를 스카우트했으며, 벵거는 단 16세였던 파브레가스를 1군에 데뷔시키며 유럽 무대에 조기 노출시켰습니다. 파브레가스는 곧 중원의 핵심이 되었고, EPL 역사상 가장 어린 주장이 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이외에도 로빈 반 페르시, 콜로 투레, 가엘 클리시, 바카리 사냐, 사미르 나스리, 알렉산더 송 등은 아스날 입단 당시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었으나, 벵거의 지도 아래 빠르게 성장해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와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벵거의 스카우팅은 단지 선수 개인의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심리 상태, 팀 내 적응력, 성장 환경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한 점에서 높이 평가받습니다. 이는 단순한 영입이 아닌,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철학에 기반한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2. 유소년 육성 철학과 시스템 구축

아르센 벵거가 가장 큰 자부심을 가졌던 영역 중 하나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입니다. 그는 선수의 성장 곡선에 따라 맞춤형 훈련, 심리 코칭, 식단, 피지컬 관리를 모두 포함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는 지금도 아스날 유스 시스템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단순한 기술 훈련이 아닌 ‘축구를 읽는 능력’을 우선적으로 교육했습니다. 포지셔닝, 상황 판단, 공간 활용 등 전술적 인지를 훈련 초기부터 강조했으며, 이는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또한 ‘성공보다 성장’을 강조하며 경기 결과보다는 발전 곡선에 초점을 맞춘 교육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아스날의 헤일 엔드 아카데미(Hale End Academy)는 벵거 시절 체계화되었으며, 당시 발굴된 잭 윌셔, 키어런 깁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테오 월컷 등이 대표적인 성과입니다. 이들은 10대 초반부터 클럽 시스템에서 성장하며 아스날 1군에서 활약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차출되는 등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또한 벵거는 다문화 환경에서 자란 유소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고, 다양한 축구 스타일과 문화를 융합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는 아스날이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유망주들로 구성된 팀으로서도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후 EPL 전반에 영향을 끼쳐, 다른 클럽들도 유소년 육성에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벵거는 그 중심 인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3. 벵거식 육성 철학의 유산과 오늘날 영향

아르센 벵거가 축구계에 남긴 가장 큰 유산 중 하나는 ‘육성 중심 철학’입니다. 그는 화려한 영입보다는 내실 있는 훈련과 선수 개발을 중요시하며, 이를 장기적 팀 운영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재정적으로 제한이 있었던 아스날 시절에도 팀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벵거식 철학은 오늘날 여러 유럽 빅클럽의 유소년 운영 방식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예컨대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은 유소년 아카데미에 기술 교육과 함께 전술 교육을 조기부터 적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는 벵거의 접근 방식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벵거는 FIFA에 합류한 이후에도 유소년 육성과 관련된 글로벌 교육 정책 수립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FIFA 기술 보고서와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 축구 연맹에도 벵거식 교육을 전파하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그의 노하우가 시스템화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벵거의 철학을 계승한 지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미켈 아르테타는 벵거의 수제자로서 아스날을 이끌고 있으며, 벵거가 강조했던 유소년 신뢰, 전술 유연성, 장기 프로젝트 중심 운영을 팀의 중심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결국 아르센 벵거는 단순한 한 세대의 지도자가 아닌, 여러 세대에 영향을 주는 ‘축구 교육가’로서의 길을 걸었고, 오늘날 그가 육성한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그의 철학을 계승하며 활동 중입니다.

아르센 벵거는 세계 축구 역사에서 ‘육성의 대가’로 불릴 자격이 충분한 인물입니다. 그의 탁월한 스카우트 능력, 시스템화된 유소년 운영, 그리고 장기적 철학은 지금도 유럽 축구를 비롯해 전 세계 축구 환경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벵거가 길러낸 수많은 선수들은 단지 뛰어난 기술을 가진 스타가 아닌, 벵거의 철학을 체현한 축구인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