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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명장, 안첼로티의 비결은?

by 월백수 2025. 6. 5.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한 명입니다. 2003년과 2007년 AC 밀란에서, 2014년과 2022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4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21세기 유럽 축구 무대에서 ‘챔피언스리그의 남자’로 불립니다. 그는 단순한 명장 그 이상으로, 토너먼트형 전략, 선수 심리 조율, 위기관리 능력, 전술 유연성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UCL이라는 단기전 양식에 최적화된 지도자로 평가받습니다. 이 글에서는 안첼로티가 UCL에서 특별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을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후 기뻐하는 모습

1. 팀보다 상황에 맞춘 유연한 전략 선택

안첼로티의 가장 큰 장점은 ‘전술 고집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는 하나의 철학을 끝까지 밀어붙이기보다는, 매 경기 상대의 전력과 컨디션, 자기 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술을 맞춤형으로 조정합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처럼 단기 토너먼트 형식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2006–07 UCL 시즌, AC 밀란은 4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며 1차전에서 3-2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3-0으로 압도하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안첼로티는 이 경기에서 측면과 중원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4-3-2-1 전술을 적용했고, 카카의 개인 기량과 밀란의 중원 점유 능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도 리버풀을 상대로 리벤지를 성공시키며 감독으로서의 전술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도 안첼로티는 리그와는 다른 전략으로 UCL을 준비했습니다. 2013–14 시즌 챔스 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조직적인 수비를 상대로는 점유율보다 세트피스와 측면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연장전에 들어선 후 교체를 통해 미드필드 장악력을 높여 4-1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안첼로티의 유연한 전략 선택은 단순한 포메이션 변화가 아닙니다. 그는 상대 전술의 흐름과 선제골 여부, 전반전 흐름 등을 빠르게 분석하고, 후반전 대응을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이러한 실전 감각은 수많은 경험 속에서 축적된 것이며, 이는 젊은 감독들에게는 없는 노련함으로 작용합니다. 챔피언스리그처럼 1차 실수가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대에서 안첼로티의 ‘한 발 뒤에서 조율하는 스타일’은 오히려 안정감을 주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최적의 해답을 이끌어내는 데 큰 힘이 됩니다.

2. 토너먼트형 지도자의 특징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는 운영 방식과 요구 능력이 크게 다릅니다. 리그는 장기전이며 꾸준함이 중요하지만, 챔스는 단기전으로 선수들의 심리, 컨디션, 경기별 전략 집중력이 절대적입니다. 안첼로티는 이 챔스 특유의 구조에 완벽히 적응한 지도자입니다. 그는 단기간에 팀을 결속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며, 선수 개개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리더십을 통해 긴장감 속에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챔스 경기 전 그는 “즐겨라, 긴장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언어입니다. 또한 안첼로티는 챔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 따라 운영 방식을 다르게 가져갑니다. 조별리그에서는 로테이션과 부상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분산시키고,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접어들면 핵심 선수들로 중심을 구성해 조직력을 강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즌 후반 체력 부담이 심해지는 시점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주요 선수’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 고정 전략도 잘 구사합니다. 예컨대 2021–22 UCL 토너먼트에서 안첼로티는 벤제마, 모드리치, 비니시우스, 쿠르투아 등 핵심 자원을 중심으로 매 경기 적절한 조합을 완성하며, 파리 생제르맹, 첼시, 맨시티, 리버풀을 차례로 꺾는 ‘역대급 난이도’를 뚫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장기 운영보다는 순간 집중력, 심리 안정, 핵심 자원 운용에 능한 ‘토너먼트형 지도자’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많은 감독들이 리그에서는 성과를 내지만, 챔스에서는 실패하는 이유와도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3. 위기의 순간에 빛난 ‘안첼로티식 침착함’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팀을 탈락시킬 수 있습니다. 그만큼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중요하고, 여기서 안첼로티의 강점은 극대화됩니다. 그는 경기 중 흔들리지 않으며, 벤치에서의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는 감독입니다. 실제로 2022 챔스 16강 파리 생제르맹 2차전, 레알 마드리드는 0-2로 밀리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교체와 전술 전환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결국 벤제마의 해트트릭으로 대역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경기는 단순한 선수 개인의 활약이 아니라, 안첼로티의 침착한 경기 조율 능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벤치 전체가 흥분하지 않도록 통제하며, 선수들에게 전술 외적인 심리적 안정까지 부여합니다. 이는 수많은 명장들이 경기 중 흥분하거나 혼란에 빠지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그의 태도는 선수들에게 ‘감독이 흔들리지 않으니, 나도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줍니다. 또한, 전반전에 부진한 선수가 있을 때도 과감하게 교체하기보다는, 하프타임에 명확한 역할 조정과 격려를 통해 후반 반전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합니다. 이는 팀 내 신뢰 유지, 선수단 사기 유지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입니다. 요컨대, 안첼로티의 침착함은 단순한 성격의 차원이 아니라, 경기 운영의 전략이자 리더십의 핵심 요소입니다. 그는 위기의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속에서 기회를 찾아냅니다. 이것이 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누구보다 강한 이유입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감독입니다. 그의 성공은 전술만이 아닌, 심리, 소통, 위기관리, 선수 운용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결과입니다. ‘유럽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평가처럼, 안첼로티는 단기전에서 가장 신뢰받는 지도자이며, 그의 철학은 앞으로도 많은 감독들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