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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감독의 전술이 탄생한 배경 (유년기, 선수 이해, 전술)

by 월백수 2025. 4. 22.

토마스 투헬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분석적인 전술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선수 시절의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술적 사고를 발전시켰고, 지도자로서의 철학을 정교하게 다듬으며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의 명문 클럽들을 지휘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투헬의 전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유년기의 배경과 선수 경험, 그리고 전술 철학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토마스 투헬감독이 전술을 지시하는 장면
토마스 투헬

유년기: 독일 축구문화 속에서 자란 전략가의 뿌리

토마스 투헬은 1973년 8월 29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크룸바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루돌프 투헬은 지역 축구팀의 코치로 활동했으며, 어릴 적부터 축구 전술과 조직적인 움직임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투헬의 유년기는 단순한 '축구 놀이터'가 아닌, 전술과 분석 중심의 학습 공간이었습니다.

투헬은 어린 시절부터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단순한 플레이보다는 경기 전체의 흐름과 전략적인 요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경기 후 항상 자신과 팀의 플레이를 되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분석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성향은 주변에서도 눈에 띄었고, 코치들은 그를 “선수를 넘어선 사고를 가진 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수학과 물리처럼 구조적 사고가 필요한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이는 나중에 그의 전술적 분석 능력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10대 시절, 투헬은 아우크스부르크 유소년 팀에서 뛰며 프로 무대를 향해 도전하지만, 성장판 부상과 경기 체력 문제로 인해 결국 정상적인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년기의 좌절은 오히려 그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게 됩니다. 그는 선수로서의 꿈을 접은 뒤, 축구를 ‘지휘하고 해석하는 사람’으로 전환하게 되며, 지도자라는 두 번째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축구를 하나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받아들였던 그는, 이후 자신의 축구 철학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유년기의 이러한 경험을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선수 경험과 선수에 대한 깊은 이해

토마스 투헬의 선수 커리어는 짧고 비주류였습니다. 그는 1988년부터 아우크스부르크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1992년 슈투트가르트 키커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당시 독일 2부 리그에서 8경기 출전에 그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레기오 날 리가(3부 리그)의 SSV 울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만성적인 무릎 부상으로 25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하게 됩니다.

짧은 선수 경력이지만, 그는 이 시기 선수로서 겪었던 경험을 통해 선수들의 심리, 경기 중 압박감, 전술 이해도의 차이 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훗날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특히 그는 "지도자는 선수를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유도하는 사람"이라는 철학을 강조해 왔습니다.

투헬은 은퇴 후에도 축구 현장을 떠나지 않았고, 마인츠 유소년팀 코치로 커리어를 시작하며 점차 자신만의 지도 방식과 전술 철학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는 선수 시절의 아쉬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완하고자 했고,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이해할 수 있는 전술’을 제공하는 데 집중합니다. 복잡한 전술을 단순하게 전달하고, 각 선수의 특성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는 자주 사용하는 말로 “전술은 선수에게 맞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그가 직접 경험한 선수 생활의 한계와 부담감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지도자가 일방적인 지시자가 되어선 안 된다는 신념을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투헬은 현재까지도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심리 상태, 경기 감각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술을 조정하는 유연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술 철학: 유연성과 구조가 공존하는 투헬식 시스템

토마스 투헬의 전술은 ‘정형화되지 않은 유기적인 축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는 경기마다 포메이션을 바꾸는 전술 유연성을 보이며, 상대의 전력이나 경기 흐름에 따라 3백, 4백, 5백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팀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전술 유연성은 그의 이론적 깊이와 실용주의가 조화된 결과이며, 각 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을 이끌어낸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도르트문트 시절 그는 전임 위르겐 클롭의 강한 압박 시스템을 발전시켜 더욱 정교한 빌드업과 유기적인 포지셔닝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네이마르, 음바페 등 슈퍼스타의 자율성과 조직적 수비를 조화시키는 작업에 집중했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첼시에서는 2020-21 시즌 도중 부임해 단기간에 팀을 재정비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당시 투헬은 3-4-2-1 포메이션을 통해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기반으로 한 실리적 축구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의 전술은 단순히 전방 압박이나 점유율 중심에 국한되지 않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흐름에 집중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그의 축구 철학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정밀함과 구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전술 구성', 둘째, '선수 개인 역량에 따른 맞춤형 전략 설계', 셋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경기 내 전술 유연성'입니다. 이러한 철학은 매 경기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팀처럼 움직일 수 있는 이유이자, 그가 현대 축구에서 가장 분석적인 지도자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또한 투헬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훈련 중에도 전술적 이해를 돕기 위한 시뮬레이션과 반복 훈련을 강조합니다. 그는 모든 훈련이 ‘이유 있는 움직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선수들의 전술 인지도를 끌어올립니다. 결국 그의 전술은 단순한 포메이션을 넘어, 전체적인 경기 운영의 체계화이자 철학의 구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마스 투헬의 전술은 단순히 한 명의 감독이 만든 시스템이 아니라, 유년기의 학습, 선수 시절의 통찰,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집요한 연구가 결합된 결과물입니다. 그의 전술 철학은 실용성과 이론이 공존하며, 현대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략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