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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전술의 핵심: 중앙 집중과 유동성 (미드필드, 점유율, 유기성)

by 월백수 2025. 4. 29.

현대 축구에서 ‘중앙 집중’과 ‘유동성’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는 방법을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한 감독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펩 전술의 핵심인 미드필드 중심 운영, 점유율 전략, 그리고 유기적인 선수 움직임을 사실 기반으로 심층 분석합니다.

축구 라인에서 열정적으로 지시하는 펩

1. 미드필드 장악: 중앙 집중 전략의 본질

펩 과르디올라 전술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미드필드 장악을 통한 경기 지배입니다.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경기를 지배하려면 미드필드를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샤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삼각 편성은 펩 철학의 완벽한 구현이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이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로드리, 케빈 데 브라이너, 베르나르두 실바 같은 선수들이 중앙을 책임지며, 언제나 공수 전환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펩은 미드필더들에게 단순히 공을 배급하는 역할 이상을 요구합니다. 그들은 압박을 풀어야 하고, 빌드업에 가담해야 하며, 공격을 설계하고 심지어 수비 상황에도 민첩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펩의 중앙 집중 전략은 두 가지 핵심 원칙을 기반으로 합니다:

  • 숫자적 우위: 항상 상대보다 많은 선수를 미드필드에 배치해 수적 우위를 확보합니다.
  • 포지셔널 유기성: 미드필더들이 고정된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필요에 따라 하프스페이스와 사이드로 유동적으로 이동해 상대 수비를 분산시킵니다.

2022-23 시즌 기준, 맨시티는 EPL에서 평균 62%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경기를 미드필드에서 지배했습니다. 중앙에서 경기를 통제함으로써, 펩은 상대에게 볼 소유 기회를 최소화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리듬과 흐름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2. 점유율 축구: 경기를 통제하는 힘

펩 과르디올라는 단순한 ‘볼 점유율’이 아닌, 효율적 점유율을 목표로 합니다. 바르셀로나 시절의 티키타카는 경기당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무목적 패스는 지양하고 항상 ‘공격 가능한 패스’를 지향했습니다. 이 철학은 맨시티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맨시티는 평균적으로 경기당 약 600회의 패스를 시도하며, 패스 성공률은 90%를 상회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많은 패스를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다음 공격 상황을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펩의 점유율 축구는 다음 원칙에 기반합니다:

  • 상대의 리듬 차단: 공을 오래 소유해 상대 팀이 경기에 관여할 기회를 박탈합니다.
  • 공간 창출: 빠른 패스 회전을 통해 수비 라인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 수비 안정화: 공을 가진 상태에서 경기를 운영함으로써 역습 위험을 줄입니다.

특히 2-3-5 빌드업 구조를 활용할 때, 후방 빌드업 → 미드필드 점유 → 공격진 연결까지 일련의 과정을 유기적으로 설계해놓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맨시티는 상대 압박을 무력화하고, 효과적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점유율(Sustainable Possession)'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며, 무조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다이렉트 플레이로 전환하는 유연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유율 전략은 단순히 경기 데이터를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기 결과를 지배하는 핵심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3. 유동성과 포지셔널 인텔리전스: 현대 축구의 표준

펩 전술의 마지막 핵심은 선수 유동성과 포지셔널 인텔리전스입니다. 그는 한 포지션에 고정된 선수를 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든 선수가 상황에 따라 위치를 바꾸고, 필요할 때 필요한 공간을 점유할 수 있도록 훈련합니다.

예를 들어, 인버티드 풀백 시스템에서는 측면 수비수가 중앙 미드필더로 진입하고, 미드필더는 하프스페이스로 이동하거나 공격 전개에 가담합니다. 이로써 한 명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다른 움직임을 유발하는 유기적 구조가 형성됩니다.

펩은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 다음을 요구합니다:

  • 공간 인식: 자신이 점유해야 할 공간을 이해하고, 빈틈이 생기면 즉각 메워야 합니다.
  • 상황 판단력: 상대 수비 움직임에 따라 포지션을 조정하는 능력.
  • 예측과 반응: 동료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 자신도 동시에 움직이는 유기성.

대표적인 예로, 맨시티의 하프스페이스 점유 전략을 들 수 있습니다. 베르나르두 실바나 필 포든 같은 선수들은 단순히 중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윙어처럼 측면으로 이동하거나, 스트라이커 옆으로 파고들며 수적 우위를 만들어냅니다.

펩은 이 과정을 훈련을 통해 체계화시켰고, 이제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 중 별다른 지시 없이도 유동적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수행합니다. 결국, 펩이 만든 ‘유동성과 유기성 기반 전술’은 현대 축구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으며, 많은 팀들이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결론: 중앙을 지배하고 경기를 설계하는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 핵심은 중앙 집중, 점유율 유지, 그리고 유기적 유동성입니다. 그는 이 세 가지를 완벽히 조합하여 경기를 지배하고, 상대를 압도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펩의 축구는 단순한 전술이 아닌, 하나의 체계적 시스템이며, 현대 축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반드시 참고해야 할 교과서입니다. 앞으로도 펩의 전술 진화는 계속될 것이며,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